미국 민주ㆍ공화당의 대선 후보 캠프 색깔도 극과 극이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주류 인사,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를 닮은 이단아들의 집합체다.
클린턴 캠프에는 민주당의 선거 베테랑들과 정ㆍ관계 최고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클린턴의 오른팔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은 빌 클린턴 정권 때부터 백악관 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최근에는 오바마 정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외교ㆍ안보팀 책임자 제이크 설리번 또한 2008년 민주당 경선부터 클린턴 캠프 부정책실장으로 활동해 외교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주로 워싱턴 정가 바깥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수혈해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코리 르완도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이다. 르완도우스키는 여러 공화당 지역 선거캠프에서 활동했으나 주요 직책을 맡은 것은 2008년 보수단체 번영을위한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 국장직이 처음이다. 최근 1976년부터 공화당 선거자문으로 활동해 온 폴 매너포트를 전당대회 책임자로 선임하면서 캠프의 ‘아마추어’ 냄새는 다소 중화됐다.
트럼프 내각도 벌써부터 화제다. 법무장관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다. 지난 2월 공화당 경선 하차 후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크리스티 주지사는 뉴저지주 연방검사를 지낸 경력으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재무장관 후보로는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국무장관 후보로는 외교ㆍ안보팀 수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이 거론된다.
반면 클린턴 진영은 아직 향후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극히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만큼 내각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것이라는 구상 정도만 내놓은 상태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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