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26ㆍSBI저축은행)이 긴 공백을 깨고 필드로 돌아온다.
허윤경은 무릎 부상 때문에 한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다 전북 군산CC(파72ㆍ6,528야드)에서 6일 막을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을 통해 뒤 늦은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허윤경의 대회 출전은 지난해 8월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허윤경은 ‘명품’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으나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데뷔 3년 만인 2013년 5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이듬해에는 E1채리티오픈과 서울경제클래식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014년은 김세영(23ㆍ미래에셋), 장하나(24ㆍBC카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했음에도 김효주(21ㆍ롯데)에 이어 상금 순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171㎝의 큰 키에 항상 웃는 얼굴의 허윤경은 실력까지 겸비하면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아저씨팬이 구름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허윤경을 무너뜨렸다. 무릎이 망가지자 허리까지 나빠졌다. 260~270야드를 넘나들던 드라이버 거리가 240야드대로 뚝 떨어졌다. 결국 그는 부상 치료와 함께 긴 휴식을 선택했다.
허윤경은 “휴식 기간 동안 미국에 있는 언니랑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여유를 찾았다”면서 “이제는 즐기는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SBI저축은행과 2년간의 후원 연장계약을 맺은 것도 허윤경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또 다른 요인이다.
허윤경은 첫 복귀 무대에서 욕심은 버렸다.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다. 그는 “이전보다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샷이 더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박성현(23ㆍ넵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투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박성현은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사냥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1ㆍ넵스)과 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선(21ㆍCJ오쇼핑)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고진영은 지난주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박성현의 4전 전승을 저지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5승을 거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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