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권자 출자전환비율 50%로 다소 낮아
한진해운도 같은 방식 채무조정 이뤄질 듯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의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출 채권의 60%를 주식으로 바꾸는(출자전환)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이 기업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다른 채권은행들과 함께 이런 내용의 현대상선 채무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오는 12일 이를 안건으로 상정해 19일 의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비협약채권자인 사채권자들에게 적용할 출자전환 비율은 은행 채권단(협약채권자)보다 10%포인트 낮은 50%를 적용키로 했다. 앞서 채권단 측은 ‘협약채권자와 사채권자 등 비협약채권자 간의 공평한 채무조정’을 전제로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사채권자 대부분이 영세한 단위 농협이나 개인투자자라는 점을 감안해 부담을 다소 줄여준 것이다
채권단의 채무조정 방안이 확정되면 협약채권단과 사채권자(공모채)의 출자전환 규모는 각각 6,800억원, 3,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총 1조200억원의 채무가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65%에서 400% 이하로 낮아진다. 다만 이 같은 채무조정안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 성공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채권단 측은 밝혔다.
앞서 4일 자율협약이 개시된 한진해운의 채무조정 역시 현대상선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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