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방조제 토막시신 유기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오후 1시47분쯤 인천 연수구 피해자 최모(40)씨의 주거지에서 용의자 조모(30)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씨는 피해자 최씨와 인천의 한 여관에서 일하며 함께 거주해온 사이로 지난달 초 집 안에서 조씨를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사체를 훼손, 같은 달 26일쯤 렌터카를 빌려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조씨는 “(범행 당일)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흉기로 찔렀다”며 “최씨가 평소에도 자신을 무시해왔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하지만 정확한 범행 날짜 등에 대해선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최씨의 주변인 탐문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에 있던 조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오후 6시쯤 1차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50분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최씨 하반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오후 2시쯤에는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 쪽 물가에서 상반신이 나왔다.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머리손상으로 추정됐다. 최씨의 상반신 시신에는 흉기 상흔과 골절도 다수 관찰됐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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