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0ㆍ스페인ㆍ세계 5위)의 부활로 세계 테니스 코트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나달은 지난 2주 연속 클레이코트에서 치러진 ATP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 남자 단식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 때문에 나달이 또다시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에서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만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와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리(29ㆍ영국ㆍ세계 2위)가 나달의 3주 연속 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볼거리다. 이 대회는 마드리드의 라 카하 마지카 경기장에서 8일(현지시간)까지 펼쳐진다.
올스타 라인업 총 출동
올 시즌 4번째 ATP 마스터스 1000 토너먼트인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ATP 랭킹 탑10 전원이 출전하고 탑20 가운데 18명이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이자 2011년 이 대회 챔피언인 조코비치는 2013년 2라운드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5ㆍ불가리아ㆍ29위)에게 패한 후 처음 마드리드로 돌아온다. 조코비치(2011년), 머리(2008년, 2015년), 페더러(2006년, 2009년, 2012년), 나달(2000년, 2010년, 2013~14년) 등 ‘빅4’는 2007년을 제외하고 2005년 이후 10년 동안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졌다. 2007년은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이 우승을 차지했다.
‘빅4’가 지배하는 코트
2010년 몬테 카를로 대회 이후 55개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가운데 51개 대회를 ‘빅4’가 휩쓸었다. 이 기간 조코비치는 23개 대회 우승을 했고 나달은 13개, 페더러 8개, 머리 7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각각 가져갔다. 2010년 파리 마스터스(로빈 소더링), 2012년 몬테 카를로 마스터스(다비드 페레르), 2014년 몬테 카를로 마스터스(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 같은 해 캐나다 마스터스(조 윌프리드 송가)만을 놓쳤다. 특히 조코비치와 나달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 28차례씩 우승했다. 이번 마드리드 오픈에서 두 선수 가운데 1명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29차례 우승으로 최다승자에 오르게 된다.
조코비치의 200주 세계 1위, 나달의 승승장구
2일 기준으로 조코비치는 200주 연속 ATP 랭킹 1위 달성에 3주만을 남겨뒀다. 23일이면 200주 연속 ATP 랭킹 1위가 된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302주), 피트 샘프라스(286주), 이반 렌들(270주), 지미 코너(268주)에 이어 5번째로 200주 이상 ATP 랭킹 1위를 한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마드리드에서 2011년 우승했고 2007년과 2009년은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16승6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나달은 최근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현재 10경기 연승을 달리고 있다. 나달은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오직 2세트만을 잃을 정도로 최근 뛰어난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마드리드 오픈에서 4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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