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많은 5월 공연계는 국내외 최신 공연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절호의 시기다. 특히 무용축제는 전시 음악 등 예술분야 얼리어답터들이 공연장 일대를 찾아 영감을 얻는다. 동시대 가장 핫 한 춤을 보여주는 2016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가 18~29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선보인다. 대한민국 발레축제에서는 발레의 기본인 낭만발레는 물론 존 크랑코, 나초 두아토 같은 천재 안무가의 작품,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만든 소품까지 만날 수 있다.
35회를 맞는 모다페의 올해 주제는 ‘감각을 일깨우는 춤의 콜라주’. 6개국 30개 예술단체가 참여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28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매년 전 세계 뛰어난 안무가들과의 협업으로 도발적인 작품을 발표해온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의 ‘드리머스’, ‘프로세스 데이’ 두 편(18, 19일 아르코 대극장)이다.
안무가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가 공동 창작한 ‘프로세스 데이’는 테크노사운드의 원시적인 비트에 맞춰 무용수들이 강렬한 움직임을 보인다. 채움과 비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두 안무가는 폐막작 ‘OCD 러브’(27, 28일 아르코 대극장)도 공동 창작했다. 미국의 시인 닐 힐본의 시 ‘OCD(강박장애)’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어긋나는 사랑,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위스 현대무용가 필립 세르의 ‘배큠’(27, 29일 아르코 소극장)도 눈 여겨 볼 작품이다. 두 개의 네온 튜브로 만들어낸 시각적 환영을 통해 인간의 감각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탐색한다. 국내 안무가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LDP무용단’의 김동규, ‘제이제이브로’의 전흥렬 등의 작품이 무대에 선다. (02)763-5351
6회를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는 5개 무용단 10개 공연을 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13, 14일 오페라극장에서 양일 다른 작품들로 갈라쇼를 준비했다. 존 크랑코가 안무한 ‘오마주 아 볼쇼이’ ‘아우스 홀베르크 자이트’부터 ‘백조의 호수’ ‘해적’ 등의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 21일 CJ토월극장에서 ‘디스 이스 모던-두엔데, 마이너스7’을 통해 모던발레의 정수를 선보인다. 신비로운 드뷔시의 음악으로 무용수를 형상화한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에너지 넘치는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을 묶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14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올 댓 발레’를 연다. 낭만발레부터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그리고 모던 발레 등 발레의 역사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갈라로 선보인다. 올해는 기획공연도 선보인다. ‘해외안무가 초청공연’에서 국제무대 진출 1세대 무용가인 재독안무가 허용순의 ‘콘트라스트’와 ‘엣지 오브 서클’을 국내에 소개한다.
이밖에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대표작 ‘워크 2 S’(28, 29일 CJ토월극장), 이원국발레단의 클래식발레 ‘신데렐라’(28, 29일 CJ토월극장), 다크서클즈컨템포러리댄스의 안무가 김성민의 ‘노련한 사람들’(20, 21일 자유소극장) 등도 펼쳐진다. (02)580-1300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