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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개발 바람… 용산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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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개발 바람… 용산이 꿈틀댄다

입력
2016.05.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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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주변에 앰버서더호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내년 완공

아파트 가격도 서서히 반등 중

한강변에 위치한 용산은 강북의 대표 부촌이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용산참사에 이어 2013년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던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까지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던 곳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에도 용산은 고전했다. 지하철1호선ㆍ경의중앙선 용산역 코앞에 나란히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푸르지오 써밋’(전용112~274㎡)과 ‘래미안 용산SI’(전용 135~181㎡)가 작년 상반기 내내 미분양에 허덕인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용산 일대 각종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4월 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4구역 개발계획을 담은 정비계획변경안을 통과시키면서 이 지역 개발 기대감이 잔뜩 무르익고 있다. 이 부지는 2009년 1월 재개발을 반대하던 세입자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 이후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7년간 자리를 지켜온 곳. 시공사와의 계약 해지, 조합 내부 갈등, 사업 무산 위기 등 온갖 우여곡절이 이어져왔다.

개발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5만3,066㎡부지에는 최대 43층 높이의 주상복합 4개동(1,155가구)과 34층짜리 업무시설 1개동, 공공시설,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효성이 맡았다.

지난달 27일 찾은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 인근 용산4구역에는 높은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었고 부지 안쪽으로는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수년 만에 버려진 땅에서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공사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영배 조합 사무국장은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 중인데,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10월 착공에 들어가고 연내 분양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김오수 대표는 “참사로 7년간 올스톱됐던 용산4구역의 재개발이 곧 재개된다고 하니 최근 들어 조합원 물량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분양가도 3.3㎡ 당 3,500만원 이상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용산역 주변으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앰버서더호텔(1,730실ㆍ내년 6월 개관)과 22층 규모의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내년 6월 준공)이 들어설 예정. 작년 말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6만5,000㎡규모의 HDC신라면세점도 문을 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바닥(3.3㎡당 2,214만원)까지 추락했던 용산구 아파트값도 4월말 2,291만원으로 서서히 반등 중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용산은 입지에 비해 서울에서 유난히 가격회복이 안 되는 곳이었는데 이번 용산4구역 재개발 재개 등 예정된 사업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고 현재 공사중인 주상복합과 대기업 건물들도 2017년 이후 완공을 하면 시세 반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대출규제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강남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고, 용산은 대형 프로젝트가 여러 번 좌초된 탓에 투자자들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부이촌동과 국제업무단지 등 좌초된 개발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불투명한 등 여전히 위험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곽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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