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 원내대표 첫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자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성남 서울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경우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출국 및 입국장에 나오는 것이 통상적인 의전이었다. 특히 ‘신박’으로 불리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이란 출국 때를 비롯해 거의 빠짐 없이 공항에 나가 박 대통령을 환송하거나 영접했다. 정 원내대표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원내대표 당선인이 공식 직함이어서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하는) 의전상 법적 지위에 있지 않다”며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30일부터 원내대표ㆍ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적법성을 얻으면, 그에 해당하는 의전은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가 굳이 법적 지위를 따질 필요 없이 공항에 나갈 수 있는데도 불참했다는 점에서 수직적 당청 관계를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청 관계도 과거에 문제가 있다면 변화하고 고쳐야 한다”고 밝혔던 정 원내대표는 4일에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청와대가 아무리 지시를 해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원내 2당으로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며 “당청간에도 협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박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보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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