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 시즌 더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10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시즌 초반부터 ‘1강’으로 치고 나가며 9개 구단과의 차이를 더 벌려 나가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에 뜨거운 타선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더 강해지는 중이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은 두산의 힘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두산은 이날 17-1로 LG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19승(1무 6패)째를 올린 두산의 승패 차는 +13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퀄리티 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7번으로 가장 많은 팀답게 선발부터 든든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30)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2회 1사 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1ㆍ2루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마운드의 호투에 타선의 확실하게 응답했다. 1회 4번 타자 오재일(30)이 LG 선발 우규민(31)에게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선제점을 올렸고, 5회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8득점을 올려 11-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28)은 6회 최성훈(27)에게 스리런포를 때려 낸데 이어 16-1로 앞선 9회초 2사 후 배민관(25)에게 솔로 아치를 추가하는 등 6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21안타 4홈런을 뽑아내며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전원안타ㆍ득점을 기록했다.
‘틈’이 보이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28ㆍ볼티모어)가 빠져나간 데다 외국인 타자 에반스(30)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타선이 약해질 거란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만년 유망주’로 평가 받던 오재일과 김재환이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LG는 이날 에이스 우규민이 4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물러나면서 힘겨운 경기를 했다.
대구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6-3으로 눌렀다. 넥센 주장 서건창(27)은 1-2로 뒤진 3회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데 이어 2-2로 맞선 5회초 무사 1ㆍ3루에서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3-2로 눌렀다.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를 5-1로 이겼고, 수원에서는 NC가 kt를 8-6으로 꺾고 4연승을 이어갔다.
잠실=김주희기자 juhee@ 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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