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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에 10분 머물고, 국민의당선 50분 환담, “넥타이도 일부러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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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에 10분 머물고, 국민의당선 50분 환담, “넥타이도 일부러 녹색”

입력
2016.05.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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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진석 원내대표 첫날]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인사 후 포옹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인사 후 포옹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4일 국회의장과 야당 지도부 예방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당선자가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을 상대로 적극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0분 면담한 데 반해 국민의당은 50분이나 만났다. 그는 야당 지도부를 예방할 때마다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정 원내대표는 곧바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찾아 “김종인 대표는 제가 존경하고 따랐던 어른”이라며 “2010년 6월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는데 다음날 조언을 부탁하려고 만난 기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 대표님이 지도해달라”고 자세를 낮췄고,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2당이 됐는데 정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를 10분 간 만난 정 원내대표는 이후 안철수ㆍ천정배 공동대표를 20분 만난 데 이어 협상파트너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과는 별도로 30분이나 만남을 가졌다. 정 원내대표는 안ㆍ천 공동대표 접견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였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국민의당 정당투표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국민의당과 피가 섞인 느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한 정 원내대표는 기자 재직 시절부터 알고 지낸 ‘28년 지기’ 박지원 원내대표를 보자마자 악수 대신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에게 “형님을 만난다고 일부러 녹색 넥타이를 맸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덩치도 크고 권력도 크고 원내의석도 큰 정 원내대표가 ‘형님’이 됐기 때문에 큰 정치를 해서 작은 정당을 좀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의화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오시라”며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탈당한 정 의장의 입당을 요청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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