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선자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부의장을 맡았던 대표적인 86세대(19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정치인이다. 200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같은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의원 등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하면서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주류는 물론 비주류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그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른 지지를 얻으며 당내 ‘50대 기수론’을 안착시킬 기회를 잡았다.
시인을 꿈꾸며 1981년 연세대 국문과에 진학한 우 원내대표는 1987년 연세대총학생회장을 맡으며 6월 항쟁을 주도했다. 당시 시위 과정에서 숨진 대학 후배 이한열씨를 위한 서울시청 앞 대규모 장례식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정계 입문 뒤 첫 출마였던 16대 총선에서 대학 동기인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과 격돌해 1%포인트 차로 석패했으나, 17대 총선에서 설욕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대, 20대 연속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우 원내대표는 유려한 언변과 언론과의 친화력을 인정받아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대변인을 역임하며 ‘당의 입’으로 활동했다. 2011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지내는 등 당 안팎에서 총 8번의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맡은 직책도 공보단장이었다. 다양한 당 대표들 밑에서 주요 당직을 놓치지 않아 당내 유력 계파에 붙어서 ‘하청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계파정치를 해결하지 않고 혁신할 수 없다”면서 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의 해체를 주도하는 등 당의 강경 일변도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1962년 강원 철원 출생 ▦용문고 ▦연세대 국어국문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 회장 ▦17ㆍ19ㆍ20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ㆍ통합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