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주자로 공식 선언하면서 트럼프와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본선 맞대결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우세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없지 않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클린턴 전 장관이 6~7%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4월 10일~28일 사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은 46.7%로 트럼프(40.5%)를 6.2%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관측됐다. 가장 최근 조사인 CNN방송의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54%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얻은 트럼프를 13% 포인트 앞섰다. 올해 1월 1일 이래 트럼프가 0~2%포인트 차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선 결과가 몇차례 있었지만 폭스뉴스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한 언론사 또는 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한정됐다. 매주 최대 규모(응답자 1만2,400여명)로 이뤄지는 NBC방송ㆍ서베이몽키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43%, 트럼프는 37%의 지지를 받아 평균치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율이 추세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1일 지지율 36.6%로 최저치(10%포인트 격차)를 기록한 후 한 달간 꾸준히 회복해 40%대에 진입했다. NBC방송은 3일 “지난 몇 주간 지형이 중대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트럼프 지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유권자들이 두 후보에게 갖는 이미지는 정반대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SJㆍNBC방송 공동조사(4월10~14일ㆍ1,000명)에서 트럼프가 ‘좋은 기질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지만 대통령으로서 실질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 및 정직이라는 항목에서는 35~38%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대로 클린턴 전 장관은 정직 항목에서 19%의 긍정 평가를 받은 반면 ‘대통령으로서 충분한 경험을 갖췄냐’는 항목에 53%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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