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도 상승폭 키워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4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4.3원으로, 전날 보다 14.1원 오른 뒤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0.3원 오른 1,150.5원에 출발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유럽의 성장률 전망 하락 등이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면서 미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탓이다.
앞서 3일(현지시간)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ㆍ49.4)는 시장 전망치(49.8)는 물론, 전월치(49.7)에도 못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0.59%나 절하한 것도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 폭을 키웠다”며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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