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조종사 업무를 경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을 4일 고소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한항공 조종사 800여명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의 현직 조종사 1,400여명의 탄원서도 함께 법원에 접수했다. 노조는 “조 회장의 부도덕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벌어진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씨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 ‘조종사는 가느냐 마느냐(Go No Go)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 파일럿으로 가는데”라는 답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노조의 고소장 접수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정상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 집행부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그룹의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소장을 낸 것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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