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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세종로~서울역 도로 지하화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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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세종로~서울역 도로 지하화 고민해야”

입력
2016.05.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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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종문화회관 앞길 광장에 흡수해

광화문 광장 확장의지 재확인

덕수궁~세종로 지하보행로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덕수궁 옆에 자리한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국세청별관) 터에서 시청, 동아일보사를 거쳐 세종로까지 지하 보행로로 연결하는 지하 프롬나드(보행길) 조성 계획을 밝혔다. 또 광화문광장 확장 의지를 재확인하며 옛 육조거리를 복원하는 구상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광화문광장 설계) 마스터플랜을 다시 만들어 보는 게 좋겠다”며 “광화문을 중심으로 율곡로에서 사직터널 인근 고가 구간과 세종로 시청 앞에서 서울역까지 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도는 대부분 지하에 있고 지상은 보행길로 만든 벨기에 브뤼셀을 예로 들며 “수십 년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고민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도로 지하화가 중장기 과제임을 감안해 “당장은 광화문광장을 더 넓히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쪽 길을 광장으로 흡수하고 차량은 KT사옥 편 길로만 교행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중앙정부에 제안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앙정부가 수락하면 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데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조성한 것으로 최초 설계 당시에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광장 확대안이 논의됐지만 교통 정체 우려 등으로 무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같은 내용의 ‘국가 상징 광화문광장 조성안’을 국무조정실이 공모한 ‘광복 70년 기념사업 제안’에 제출했다가 심사에 탈락된 바 있어 박 시장의 광화문광장 확대 구상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현재 조성 중인 국세청별관 부지 지하광장을 1단계로 덕수궁으로, 2단계는 시청까지, 3단계로 동아일보사, 4단계로 세종로까지 지하 보행로로 연결하고 박물관 등을 유치하는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밝히며 “지하 프롬나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세종로 지상에 옛 육조거리를 복원해 더하면 세계적 명물이 되리라는 발상이다.

그는 최근 종로구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 철거 논란과 관련해서는 ‘2019년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마스터플랜’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미 철거가 진행된 옥바라지 골목뿐 아니라 인근 홍제동까지 포괄하는 일대를 아예 ‘옥바라지 타운’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12일 2박3일 광주 방문을 앞둔 박 시장은 이를 대권행보로 해석하는 데 대해 “광주 항쟁 자체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그것을 기념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데 나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광주항쟁으로 인생 큰 변화를 맞은 세대로서 광주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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