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이 이틀째 이어진 4일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났다. 강풍에 시설물이 파손되면서 2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충북 제천시 남현동에서는 2층 건물 옥상 철판 구조물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휠체어를 탄 채 건물 아래에 있던 이 건물 주인 윤모(61ㆍ지체장애 3급)씨가 구조물 파편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주차 차량 2대가 파손되고 전력공급선이 끊어져 이 일대가 일시 정전됐다.
경기 포천시에서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단체 관람을 하던 30대 장애인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포천시 소흘읍 국립수목원 내에서 강풍에 10m 높이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관람객 박모(33)씨를 덮쳤다.
상반신이 나무에 깔린 박씨는 일행에게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119구조대에 인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박씨는 서울 서초구 소재 장애인보호센터에서 단체로 수목원 관람을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에서는 3일부터 4일까지 300여건의 강풍 피해가 났다. 유형별로는 간판 추락, 창문과 지붕 파손, 가로수 피해 등이다.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태백소방서 119구조대 대원 2명이 강풍에 날아온 지붕 시설물에 머리 등을 다쳐 1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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