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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덤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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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덤에 걸렸다

입력
2016.05.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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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흑 알파고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1> 이세돌이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아직도 미세한 형세지만 그 동안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와 △를 교환하는 등 여기저기서 손해수를 많이 뒀기 때문에 “이제 절대로 백이 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현장해설자 송태곤 9단) 이세돌의 표정도 무척 밝아졌다. 그러나 아직 안심은 이르다. 이세돌이 진작부터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린 상태인데다 알파고의 뛰어난 끝내기 실력을 모두들 잘 알고 있기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마무리 수순을 지켜보고 있다.

알파고가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차근차근 완벽한 끝내기 수순을 밟으며 집 차이를 계속 좁혀나갔다. 지금 반상에 남은 큰 자리는 상변 백 두 점을 잡는 것이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슬쩍 수순을 비틀었다. 1, 3을 선수한 다음 5로 우하귀를 먼저 젖혔다. 백이 <참고1도> 1로 상변을 연결하면 2, 3을 교환한 후 4로 우변을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이 그림은 백이 약간 당했다.

그래서 이세돌이 6으로 우변을 먼저 뒀다. 흑이 손 빼기 어렵다. <참고2도> 1이면 2로 한 번 더 뛰어 들어가는 게 너무 크다. 알파고가 할 수 없이 11로 막았지만 12, 13 다음 14로 상변 백돌을 연결해서 이제는 백이 확실히 우세해졌다. 흑이 반면으로는 악간 남긴다 해도 중국 룰은 덤이 7집 반이므로 백이 3~4집 정도는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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