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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계춘할망' 제주 바람에도 끄떡없는 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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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계춘할망' 제주 바람에도 끄떡없는 내리사랑

입력
2016.05.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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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의 달에 딱 맞는 영화가 찾아왔다.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화 '계춘할망'은 치고 박고 싸우는 영화들 사이 독보적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19일 개봉하는 '계춘할망'은 12년 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과 손녀 혜지의 이야기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윤여정이 제주도 해녀 할머니 계춘 역을 맡았다. 손녀 혜지 역의 김고은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불량소녀를 연기했다.

내용은 계춘이 시장에서 혜지의 손을 놓쳐버리면서 시작된다. 인생의 전부인 손녀를 잃어버리고 계춘은 산 송장같은 세월을 12년이나 보낸다. 그러다 다시 찾은 손녀. 계춘은 한없이 넓은 내리사랑으로 혜지를 보살피고 감싸 안는다. 혜지는 세상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던 과거를 지우고 조금씩 마음을 연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예상대로다. 나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할머니의 넓고 넓은 내리사랑에 뭉클해진다. 할머니 마음을 몰라주는 극중 혜지가 답답하게도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엔 긴 여운을 남기는 가족영화의 전형이다.

포인트는 배우들의 변신이다. 연출자 창 감독은 윤여정에게서 평범하고 소박한 할망의 모습을 발견했다. 꼭 끼는 해녀복은 물론 제주 바람에 까슬한 피부까지 소화했다. 악역 전문 배우인 김희원은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남자가 됐다. 극중 김희원의 아내로 출연하는 신은정 역시 도시적인 이미지를 내려놓고 해녀 명옥이 됐다. 대중들의 예상과 빗나가는 캐스팅은 통속적인 모성애를 한층 신선하게 한다.

사진=영화 '계춘할망'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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