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레미 쇼트 말리부 글로벌 개발담당 임원(왼쪽)과 황준하 한국지엠 파워트레인 부분 전무가 3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앞서 올 뉴 말리부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이 최근 선보인 중형세단 쉐보레 올 뉴 말리부(말리부)의 초반 인기몰이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국내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에 돌입한 말리부는 지난 2일 현재 사전계약 건수가 6,000대를 돌파했다. 영업일 기준 4일 동안 하루 1,500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된 준대형세단 임팔라의 사전계약 추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임팔라는 출시 당시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사양으로 주목 받으며 사전계약 6일만에 1,000대의 계약 건수를 돌파하며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경쟁차종 대비 압도적인 성능과 차량 크기가 말리부의 초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말리부는 준대형급 크기의 차체를 가졌지만 차체 경량화를 통해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130kg이나 줄였다. 이로 인해 기동성능과 연료효율 등은 훨씬 개선됐다. 특히 강력한 터보 엔진과 한국 상황에 최적화된 첨단 6단 변속기는 민첩하고 매끄러운 주행과 다이내믹한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13km/ℓ의 동급 최대 연비를 실현했다. 특히 캐딜락 브랜드의 고성능 세단 CTS 등에 적용되기도 한 2.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대출력 253마력의 동급 최대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17개 센서와 카메라 등을 이용한 차량 전방위 실시간 안전 감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방지시스템 등을 베이스로 하는 준자율주행시스템 등 첨단사양도 '프리미엄'이란 명성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동시에 2,310만~3,18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 역시 초반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말리부의 초반 흥행 성공으로 말리부를 생산하는 한국지엠 부평 2공장은 바빠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 공장은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임시공휴일까지 반납한 채 차량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지엠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판매에서 경쟁차종을 확실하게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ㆍ서비스ㆍ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신차 발표회에 이어 이날 있은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서도 "올 뉴 말리부가 쏘나타, SM6, K5 등 경쟁차종을 판매에서 압도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을 재편할 것이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한국지엠은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이 끝나는 6월 이후 인도되는 차량에 대해서도 세금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말리부가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19일부터 전국 단위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말리부의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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