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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ㆍ비박 고른 지지… 정진석 결선 없이 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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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ㆍ비박 고른 지지… 정진석 결선 없이 낙승

입력
2016.05.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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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새 원내지도부 선출

당권 노리는 수도권 의원들은

지역구 겹치는 나경원 배제

김광림은 TK 표심 끌어 모아

‘친박’ 유기준 7표 얻는데 그쳐

鄭 “단결 결속 그리고 화합” 일성

탈당파 복당 해법엔 “차분하게”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자가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정책위의장 당선자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자가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정책위의장 당선자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중립 성향인 ‘정진석ㆍ김광림’ 조가 결선투표 없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당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6표 차이로 싱겁게 경선이 끝난 것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대거 정진석 당선자를 선택하고 비박계 상당수도 표를 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경북 출신인 김광림 의원이 정 당선자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되면서 대구ㆍ경북(TK)의 표도 적지 않게 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의원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보다는 싫어하는 후보를 먼저 배제하는 방식의 전략적 선택을 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친박 핵심이었던 유기준 의원이 7표를 얻는 데 그쳤는데, 이는 친박계가 계파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청와대의 반대 속에 출마한 유 의원을 배제하는 투표를 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 후보를 배제하면서 갈 곳을 잃은 친박계와 TK 의원들의 표가 자연스럽게 중립을 표방한 정 당선자 쪽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도권 의원들이 자신과 지역구가 겹치는 나경원 의원 대신 정 당선자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원내대표를 나 의원이 차지할 경우 지역안배상 자신들의 당권 도전에 불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열린 정견발표와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이 정해진 답변시간을 넘겨가며 열변을 토하는 바람에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간 더 진행됐다. 다음은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일문일답.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던 배경은.

“오늘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결속, 셋째도 화합이다. ‘우리 당이 지금의 어려운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선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인데 계파 분파로 갈등해선 안 되겠다. 이제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으는 데서부터 출발하자’라는 호소에 많은 의원·당선인들이 공감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화합을 강조했는데 탈당파 복당 문제는.

“지난번 연찬회 때 들어보니까 의견이 좀 갈리더라. 당선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한 연찬회를 먼저 열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저를 도와줄 보좌진 채용도 못했는데, 이제 하나씩 차분하게 처리해 나가겠다.”

-강력한 비대위 체제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두고 당내 의견 엇갈린다.

“당선인들의 중지를 모으겠다. 저는 리더(지도자)가 아니라 팔로어(추종자)다. 요즘은 리더십이 아니라 팔로어십이니까, 의원님 한 분 한 분 소중한 의견을 모으는 일이 저에겐 중요하다.”

-남은 19대 국회 기간 원외에서 협상에 임해야 하는데.

“내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선출되지 않나. 3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쟁점법안과 관련해선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준비를 해야 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당청 관계는.

“과거에 당청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가 먹힐 수가 없다. 그 사실을 청와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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