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멀고 먼 은하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에 살던 제다이 기사들은 작별을 하거나 임무를 띠고 떠나는 동료에게 신의 가호(God Bless You)를 빌지 않고 “포스가 함께 하기를 May the Force Be With You” 빌었다. ‘포스’는 우주의 온갖 에너지 통칭하는 말. 제다이들은 그 우주 에너지를 변환해 특별한 능력- 염력과 힘, 속력, 예지력 등-을 발휘하는 이들이었다.
과학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를 에너지의 체계로 파악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였다. 1874년 독일 생리학자 에른스트 브뤼케는 저서 <생리학 강의>에서 생명을 지닌 유기체란 하나의 역학계이며 물리학과 화학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는 급진적인 견해를 밝혔다.(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주임교수였고 프로이트는 그의 저 개념을 인간 정신과 무의식을 설명하는 데 적용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각본을 쓰고 감독한 조지 루카스는 돋보기가 빛을 모으듯 저 포스를 모아 쓸 수 있는 권능을 제다이들에게 부여했다. 그들에게 포스는 뽀빠이의 시금치이자 소화한 시금치로 발휘하는 힘이었고, 우주에 편재ㆍ편만한 물리ㆍ화학적 에너지가 곧 신이었다.
“May the Force”라는 저 기원의 말이 영어권의 언어유희(pun)로 ‘May the Fourth’로 바뀌어 매년 5월 4일이 ‘스타워즈의 날’이 됐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는 영국 마거릿 대처 수상이 취임한 날짜가 1979년 5월 4일이었는데, 영국 보수당이 ‘런던 이브닝 뉴스’라는 신문에 축하 광고를 하며 “May the Fourth Be With You, Maggie. Congratulation”이란 문구를 처음 썼다고 소개했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이 1977년 5월 25일 개봉됐고, 나머지 시리즈도 대부분 5월에 발표됐고, 루카스의 생일도 5월(14일)이라고 한다.
저 날 스타워즈 팬들은 제다이의 영웅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포스를 기원하고, 영화사와 관련 업체들은 각종 이벤트와 함께 기념품을 할인 판매하기도 한다. 2012년 영화 판권을 사들인 월트디즈니사는 이듬해부터 공식 기념일로 제정, 디즈니랜드 등을 통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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