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야구'로 깜짝 반전을 선보이고 있는 넥센에 또 하나의 희망이 피어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기둥'이 돼 주길 바랐던 투수 양훈(30)도 살아났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유력한 꼴찌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시즌 팀을 지켰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 외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다. 신재영(27)과 박주현(20) 등 새 얼굴들이 활약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가 약해 늘 걱정이던 넥센의 반전이었다.
하지만 고민은 남아있었다. 토종 선발진의 주축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양훈의 부진이 계속됐다.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양훈 같이 경험이 있는 선수가 기둥이 돼 줘야 신재영이나 박주현 등 어린 선수들도 함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훈은 올해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0에 그쳤다. 양훈이 살아나야 넥센이 순위 싸움에서 버틸 힘이 생긴다는 점에서 그의 부활이 절실했다.
팀의 기대에 응답했다. 양훈은 3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양훈의 호투 속에 넥센은 삼성을 5-0으로 이겼다.
흔들림은 없었다. 양훈은 2회와 4,5,6회 계속해서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위기에 몰릴 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야수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1회초부터 이택근(36)이 삼성 선발 장필준(28)에게 투런포를 뽑아내며 선제점을 냈고, 2회에는 상대 실책에 3루 주자 박동원(26)이 홈을 밟으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수비도 물샐 틈이 없었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포수 박동원이 발 빠른 1루 주자 박해민이 도루를 시도하자 정확한 2루 송구로 아웃시켜 양훈의 부담을 덜어줬다. 양훈이 시즌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삼성은 마운드와 타선 모두 난조를 보였다. 선발 장필준은 제구 난조 속에 3⅔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에 그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은 8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단 한 점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kt-NC(수원), LG-두산(잠실)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 됐다. 우천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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