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원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상하이 상강(중국)을 눌렀으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다.
수원은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CL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친 김건희(21)의 활약을 앞세워 상하이를 3-0으로 완파했다.
조 2위를 다투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승점ㆍ상대전적(2무)이 같았던 수원은 반드시 승리하고 멜버른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멜버른이 안방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을 2-1로 누르면서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양팀은 나란히 승점 9(2승 3무 1패)가 됐으나 ACL의 동률 팀 간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멜버른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멜버른은 수원과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2년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던 수원의 꿈은 무산됐다. 2014년 ACL에 참가하지 못했던 수원은 지난해 4승 2무 2패로 16강에 올랐으나 베이징 궈안(중국)에 1무 1패로 져 탈락했다.
이날 수원은 염기훈과 권창훈 등 주전들을 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강한 바람과 빗방울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경기는 전반 7분 만에 수원의 선제골이 나왔다. 김종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던 김건희가 상하이 수비수의 다리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직접 나선 김건희는 골대 오른쪽 아래를 향해 침착하게 공을 때려 넣었다. 이후 수원은 고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상하이의 위협적인 역습으로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 공세를 이어가던 수원은 후반 6분 코너킥 찬스에서 장현수가 올린 공을 민상기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4분 뒤 이번에는 김건희가 상대 문전 앞에서 백지훈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이날 경기 2번째 골을 장식했다.
3-0이 되자 수원은 완승을 예감하며 호주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전이 대거 빠진 조 최하위 오사카가 후반 40분 아데밀손의 골로 2-1로 추격하며 한 가닥 희망을 품게 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경기 뒤 서정원(46) 수원 감독은 "16강에 못 올라가 안타깝다.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며 "멜버른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이 앞섬에도 상대 전적에서 홈에서 1골 먹었던 게 뼈아팠다. 너무 아쉽지만 우리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K리그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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