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정 구성 실패… 의회 해산하고 6월 재총선

스페인이 정부구성 기한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까지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서 의회해산 및 재총선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12월 총선으로 당선된 모든 의원은 직위를 상실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3일 오전 사르수엘라 왕궁에서 칙령에 서명하고 의회 해산 및 재총선 실시(다음달 26일)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선거 운동은 재총선 2주전인 6월 10일부터 시작되며 새 의회는 7월 19일 구성된다. 스페인이 연정구성 실패로 조기 총선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1978년 민주화가 이뤄진 이후 국민당(PP)과 사회당(PSOE)이 정권을 주고 받으며 양당 체제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 총선에서는 신생 급진 좌파 정당(포데모스)과 중도우파 시우다다노스가 포함된 4당 체제로 재편됐다. 각 정당은 성향 차이로 인해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재총선을 치러도 분열과 혼란이 거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