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전의 정치 경제 상업 문화의 중심지였던 중구 선화동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인문지리서가 ‘선화동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대전 중구문화원이 대전향토문화자료 25집으로 발간한 책의 저자는 전직 언론인으로 중구문화원장을 지낸 조성남(62)씨다. 선화동 이야기는 앞서 중구문화원이 발간한‘대흥동 이야기’에 이은 원도심 자료집이다.
선화동은 서구 둔산지역에 신도시가 개발되어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이 옮겨가면서 지금은 원도심으로 불리지만 당시는 대전의 명동이자 강남지역으로 불리던 곳이다.
조 전 원장은 “당시에 ‘선화동에 산다’는 말은 ‘대전의 일등시민’이라는 말에 다름없었다”고 적고 있다,
그는 “역사와 문화는 경제 못지않게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고 도시를 재생시킬 수 있는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다”며 “대전의 도시형성 단초에서 영화와 번영을 누려온 대전의 원형과도 같은 공간인 선화동을 기록으로 남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책은 선화동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다룬 지명에서부터 행정구역 변화, 옛 충남도청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상업ㆍ금융시설, 교육시설, 언론기관, 문화, 종교, 복지시설 등의 위치와 역할 등을 다루고 있다.
또 의료시설과 여관, 음식점, 유흥가, 다방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 선화동에 살면서 대전의 문화를 일구어 낸 인물들도 담고 있다.
책 말미에는 선화동 골목길과 산책코스도 소개하고 문화의 거리나 책의 거리 조성 등 필자가 생각하는 원도심 활성화 대책도 제시하고 있다.
조 전 원장은 “선화동은 대전 역사의 광맥이며 보고로 캘수록 대전의 역사를 알려 주는 곳”이라며 “이 책을 바탕으로 선화동이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이용한 도시마케팅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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