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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침입한 공시생 8개 혐의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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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침입한 공시생 8개 혐의 구속기소

입력
2016.05.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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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 부팅 프로그램 악용

인사혁신처 PC 비밀번호 해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이 응시한 7급 공무원 시험성적을 조작한 혐의(공전자기록변작 등)로 대학생 송모(26)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3일 밝혔다. 송씨에게는 형법상 야간건조물침입절도ㆍ공전자기록 등 변작ㆍ절도ㆍ위계에의한 공무집행방해ㆍ업무방해ㆍ건조물침입ㆍ공문서부정행사ㆍ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해 등 8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 지역인재 7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송씨는 가채점 결과 탈락이 예상되자 오답을 고치려고 올해 3월6일 수정테이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을 들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지만 답안지를 찾지 못했다. 송씨는 같은 달 24일 컴퓨터에 저장된 답안지 파일을 조작하기 위해 컴퓨터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 ‘칼리리룩스’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재차 청사에 침입했지만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패했다. 이틀 뒤 송씨는 다른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 ‘윈도우7 부팅 프로그램’을 갖고 들어가 비밀번호 해제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45점에서 75점으로, 합격 인원도 66명에서 67명으로 고쳤고 선발지역도 14개에서 15개 시도로 바꿔 저장했다.

송씨는 청사에 들어가기 위해 올해 2~4월 청사 1층에 설치된 체력단련장에 들어가 옷장 안의 공무원 신분증 3장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재학 중인 대학에서 추천 대상자로 선발되기 위해 대학 측이 문제 출제를 의뢰한 서울의 한 학원에 들어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쳐 시험을 치른 사실도 드러났다.

송씨의 침입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인사처는 지난달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송씨는 같은 달 7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송씨는 수학능력시험과 대학 학과성적, 토익시험과 한국사능력시험 성적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부분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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