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신규발주 당분간 중단”
이마트, 제품 주문-진열 절반 축소
쿠팡도 옥시제품 판매중단 검토
제습, 표백제 매출 38~50% 뚝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이 회사 제품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형 마트에서 옥시 제습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나 급감했다. 옥시 표백제와 섬유 유연제 매출도 각각 38%, 7%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제습제 매출의 80% 이상이 옥시의 ‘물먹는 하마’이고 표백제 ‘옥시크린’, 섬유유연제 ‘쉐리’의 시장점유율도 상당한데 이들 제품의 매출이 최근 쭉쭉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 30대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에서도 ‘옥시 불매’ 바람이 거세다. 전자상거래업체 티몬에 따르면 최근 2주(4월18일~5월1일) 동안 옥시 제품 판매량은 직전 2주간에 비해 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다”며 “불매 운동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옥시 제품의 할인ㆍ판촉행사를 벌여 빈축을 샀던 일부 대형마트도 불매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옥시 제품을 최소 수량만 매장에 두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선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매장 선반 맨 끝 쪽에 진열된 옥시 제품들은 당장 철수시키고 신규 발주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옥시 제품에 대한 주문을 50%나 줄였다. 판촉 행사 매대에선 옥시 제품을 모두 뺐고, 본 매대의 진열 역시 절반으로 축소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옥시 제품의 판매 중단을 검토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자 여론도 안 좋고 문제 있는 회사의 제품을 파는 것에 대한 내부의 지적도 적잖아 판매 중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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