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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北서 종일 돌 나르고 석탄 캐... 입원했더니 30만弗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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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北서 종일 돌 나르고 석탄 캐... 입원했더니 30만弗 청구"

입력
2016.05.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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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가 지난 2014년 11월 8일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뉴욕=AP 연합뉴스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가 지난 2014년 11월 8일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뉴욕=AP 연합뉴스

2012년부터 735일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7ㆍ한국명 배준호)가 비망록 ‘북한 수감생활의 진짜 이야기(The True Story of My Imprisonment in North Korea)'를 3일(현지시간) 내놨다. 책에는 북한 입국 경위부터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가혹했던 수감생활, 미국 정부의 비밀 협상과 석방과정 등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배씨는 지난 2012년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체포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5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았다. 배씨는 “수사관들은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자백할 때까지 소리를 지르며 협박했다”고 밝혔다. 결국 배씨는 범행을 거짓 자백하고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배씨는 비망록에서 “거미줄에 걸린 곤충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한 뒤 “억류 3일째 되는 날 내가 처한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배씨는 주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돌을 나르고 석탄을 캤다. 중노동으로 인해 허리 통증과 당뇨 등 지병이 재발해 세 차례나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그에게 입원비를 하루에 600달러씩 계산해 청구했고, 퇴원 당시 총 치료비는 무려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2014년 1월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의 방북 등 2014년 11월 석방되기 까지 세 차례나 석방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치며 ‘가장 오랫동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배씨는 성경을 읽으며 버텼다고 한다. 배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북한 생활에 적응하는 길을 터득했다”며 “내가 있었던 곳은 외국인전용 수용소여서 그런지 북한 현지 범죄자들보단 처우가 좋았다”고 했다. 비망록 집필 배경에 대해 배씨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알았으면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라며 “내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원준 인턴기자(고려대 정치외교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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