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 방조제 토막시신 유기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일 시신의 나머지 부분으로 추정되는 상반신을 발견했다. 이곳은 이틀 전 하반신이 나온 장소에서 11km쯤 떨어진 곳이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내수면 쪽 물가에서 상반신을 찾아 DNA와 지문을 채취, 신원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상반신은 하반신과 같은 방식으로 이불에 싸여 마대 안에 들어 있었다. 마대는 하반신이 들어 있던 것과 같은 종류였다. 하지만 시신의 얼굴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연령 등의 식별이 불가능했다.
상반신이 발견된 곳 바로 옆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 차량을 추적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상반신을 부검하고 유류품에 대해 정밀 감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 인물로 보이나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방침”이라며 “신원이 확인되면 행적 등을 파악해 용의자 추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50분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됐다. 배꼽 아래 하반신인 시신은 알몸상태로 이불에 싸여 있었고, 시신은 예리한 흉기에 잘린 것으로 분석됐다.
추정되는 키는 150∼160㎝, 발 크기는 210∼220mm 였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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