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채성오기자] 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부상한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이 현지 전략과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현재 라인은 월간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일본에 이은 최대 거점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접어든 태국의 현지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다양한 콘텐츠 보급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 현장에 라인 태국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채성오기자
3일 방콕 반얀트리 호텔 10층에서 '라인 타일랜드(LINE THAILAND) 미디어 데이 2016'을 연 라인은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과 각 파트너사들을 통해 현지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 라인은 어떻게 태국 국민 메신저가 됐나
현재 태국은 PC에 비해 모바일 인프라가 더 활성화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국가로 분류돼 있다. 인터넷 브로드밴드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실정이다.
태국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라인도 성장을 거듭했다. 2014년 태국에 진출한 라인은 최초 론칭 당시 800만명 이상 다운로드하며 상승세를 탄 이후 현재 현지 인구 6,800만 중 약 3,3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가 됐다고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설명했다.
아리야 태국법인장은 라인의 성공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이 태국 라인 이용자수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먼저 약 250여개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계정을 만들면서 이용자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했다는 것. 기업 공식 스티커 등을 통해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스티커는 라인이 태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 것으로 평가 받는다.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라인에서 활용되는 스티커를 누구나 제작해 글로벌 라인 이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태국에서 총 6만명 이상의 회원이 크리에이터스 제작자로 등록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2차 콘텐츠까지 산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스티커 창작자 투아곰이 현장에 방문해 크리에이터스 마켓이 끼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네이버 제공
스티커 창작자 투아곰은 이날 현장에 방문해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투아곰은 지난 2월과 3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신규 진입한 이후 총 18종의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는 인기 창작자다. 지난해는 스티커 콘테스트에서 '10명의 위너(Winner)'로 선정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스티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거뒀고 이용자를 라인으로 끌어들이는 시너지 효과도 창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Amazon)'으로 불리는 '라자다'는 라인 입점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한층 더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자다는 중국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지분 67%를 10억달러(한화 기준 약 1조1,500억원)에 인수돼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밥티스테 르 갈 라자다 태국 법인 CMO가 라인과 라자다 그룹에 대한 협력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밥티스테 르 갈 라자다 태국 법인 CMO는 이날 현장에서 "현재 라자다 그룹 라인 팔로워 수는 약 700만명"이라며 "라인은 태국 모바일 사용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로 향후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O2O 콘텐츠도 태국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매개체로 작용했다.
지난해 6월 태국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 페이(LINE Pay)'는 8개월 간 총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후 올 3월 BTS 그룹과 제휴한 합작회사 '래빗 라인 페이(Rabbit LINE Pay)'를 설립해 총 4,000개의 제휴 업체를 보유하게 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태국 라인의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라인TV는 태국에서 처음 선보인 라인 서비스다. 8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한 독자 콘텐츠로 지난해 라인을 통해 공개한 'HORMONES 3' 시리즈는 태국에서 1억8,000만 이상의 재생 수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파급력을 보였다. 현재 라인TV는 태국 시장에서 PC와 TV를 제치고 메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
모바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도 태국 제 1미디어 그룹 GMM 등 현지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현지에서 가장 많은 음원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700만명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태국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라인 태국의 미래 '라인맨-스타트업 에코'
현재 라인 태국법인은 '라인맨'을 신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라인맨은 태국에서만 서비스되는 독자 O2O 콘텐츠로 음식·생활용품을 배달하는 택배 서비스다. 생활 전반에 걸친 유통영역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심부름 해주는 서비스로 다양한 가맹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아리야 태국법인장은 설명했다.

▲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왼쪽)이 자사의 배달 O2O 서비스 라인맨을 소개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아리야 태국법인장은 음식점·퀵서비스·편의점 제품 배달 영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맨이 태국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다양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라인 태국만의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를 위해 라인 태국 법인은 사용자와 비즈니스간 모바일 연결 고리를 위해 연구개발(R&D) 전문 부서를 설립하고 서비스 기획·개발·운영에 걸친 전 과정을 태국 법인이 총괄할 예정이다.
아리야 태국법인장은 "라인은 태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국민 메신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라인이 태국인들에게 유용하고 혁신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마트 포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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