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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골프장 ①] 아크로CC, '회원제→대중제' 성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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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골프장 ①] 아크로CC, '회원제→대중제' 성공을 말하다

입력
2016.05.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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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골프업계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진정한 골프 대중화의 시대로 접어드는 과도기라 볼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좋지 않은 국내 경기의 영향으로 골프장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전국골프장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 기준 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골프장 수는 총 549개로 포화 상태다. 최근 들어선 파산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골프장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골프의 대중화가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대중제 전환의 모범 사례가 되는 전국의 골프장을 발굴하고 그 비결을 소개해 한국 골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스포츠부

▲ 아크로cc 코스 전경/사진=아크로cc 제공.

대중제(299개) 골프장 수는 이미 회원제(250개)를 훌쩍 넘어섰다. 건설하고 있는 골프장의 경우에도 대중제(26개)가 회원제(8개)보다 3배 이상 많다. 그러나 대중제로 간다고 해서 무조건 살아남는 건 아니다. 건설 또는 착공 계획 중인 대중제 골프장의 수가 전국 52곳(회원제 24곳)에 이를 만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결국 대중제 골프장이 성공하기 위해선 '가격 정책, 접근성, 코스의 질' 등 세 가지가 동시에 요구된다. 2007년 12월 국내 최초로 회원제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해 이제껏 적자 한 번 없이 매년 흑자를 내고 있는 아크로 컨트리클럽(cc)이 이를 잘 말해준다.

◇아크로cc만의 '성공' 노하우

전남 영암에 위치한 아크로cc는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국내 3대 바위산 중 하나로 꼽히는 월출산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해발 300~400m에 자리하고 있어 인근 대도시(광주)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2007년 인수 후 대중제 전환 당시에는 도로망이 더 좋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해 성공을 거둔 골프장 중 대표격으로 손꼽히는 원동력은 코스의 질에 있다. 아크로cc는 잭 니클러스 골든베어 인터내셔널 수석 코스 디자이너인 탐 팩이 설계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적인 감각의 팩이 직접 도저를 타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만큼 홀마다 혼신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고 직접 방문한 내장객들은 입을 모은다. 국제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규모 코스 조형을 자랑한다.

회원제 코스로 처음 문을 연 골프장답게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뛰어나다. 전 홀이 남형으로 배치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사계절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전 홀에 걸쳐 야간 라이트 시설이 설치돼 무더운 여름에도 인기를 끄는 골프장이다. 2014년에는 기존 퍼블릭 9홀의 리노베이션을 마쳐 총 27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재탄생했고 2013년 클럽하우스 옆에 고급 호스텔이면서 저렴한 총 33실 규모의 아크로 호텔을 더해 이른바 체류형 골프장의 면모를 완벽히 갖췄다.

최문석 아크로cc 대표는 "퍼블릭(대중제)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아무 골프장이나 다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코스 자체의 설계적인 장점을 살려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전국적으로, 그리고 외부에서 더 많이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내장객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곳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코스의 질만으로는 지난 3년간 평균 10만명 이상이 찾는 골프장으로 거듭날 수 없었다고도 했다. 2007년 9월 회원제이던 골프장을 인수해 국내 최초로 대중제 전환을 지휘한 최 대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상태(회원제 운영 회사)로는 생존이 힘들다고 판단해 인수하기 전부터 대중제 전환 계획을 가지고 들어갔다"면서 "세금을 줄이면서 인근 골프장과 금액 격차가 나서 경쟁력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크로cc 클럽하우스/아크로cc 제공

◇ 골프 치는 재미+온 가족의 휴양지

태생적인 약점(접근성)을 가격 경쟁력과 코스의 질, 수준급의 서비스 및 부대시설로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가 아크로cc다. 최문석 대표 스스로 "이제 골프장 산업은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우려할 정도로 업계의 지독한 불황 속에서도 입 소문을 타고 내장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건 아크로cc의 훌륭함을 방증한다. 아크로cc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내장객이 9만7,595명(2만4,945팀)으로 10만명에 근접한 뒤 2014년 마침내 10만 명(10만9,598명, 2만7,914팀)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1만8,328명(2만9,855팀)으로 증가했다.

면적 146만2,477㎡(44만2,000평)에 펼쳐진 아크로cc는 골프를 치는 그 자체의 즐거움은 물론 빼어난 자연경관과 주변 관광지가 어우러지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휴양지의 개념을 두루 지니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골프 치고 휴식하고 관광도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한 곳에서 가능하다.

레벨에 따라 챌린지ㆍ스카이ㆍ마스터로 구분되는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해발 300~400m 중산간 지대의 장수벨트라인에 있다. 골퍼들의 운동효과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점과 해당 지역의 안개가 끼는 평균 높이 280m보다 위쪽이어서 안개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10개의 폰드와 3개의 크릭 등이 평균 60m의 넓은 페어웨이와 어우러져 탁 트인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챌린지 코스 8~9번홀에서는 영암의 명물 월출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자연과 곡선의 아름다움이 잘 어울리는 클럽하우스에서는 전 홀을 관망할 수 있다. 수준급의 코스 레이아웃과 코스 컨디션, 내장객들의 편의를 돕는 부대시설 및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남도 특유의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골퍼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렇듯 아크로cc는 적절한 언듈레이션ㆍ크리크ㆍ해저드와 도처의 벙커까지 전형적인 한국형 산악코스를 경험하고 싶은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문석 대표는 "같은 퍼블릭이라도 고객들은 요금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요금 대비 그 골프장의 수준을 보고 가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 골프장은 고객이 원하는 걸 갖췄다"고 자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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