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잘 한다고 인기 구단이나 강팀이 될 수는 없다. 경기력을 비롯해 관중 동원력도 중요하고 팬과 언론의 관심도도 빼놓을 수 없다. 투타 성적도 단순한 승패 못지 않게 세부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한다.
한국스포츠경제는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와 함께 2016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의 종합 '스포비즈지수'를 개발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4월1일부터 5월1일까지 한 달간 각 팀의 ▲버즈량 ▲홈경기당 평균관중수 ▲팀 타자지수 ▲팀 투수지수를 비교한 뒤 4개 부문의 평균 순위에 따라 종합 스포비즈지수를 산출했다.
경기력뿐 아니라 관중수, 언론 기사, 팬들의 댓글 및 SNS 언급횟수 등을 모두 종합해 프로야구단의 순위를 매긴 것은 한국 언론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두산을 제외하고는 9개 구단이 모두 현재 KBO리그 순위(승률 기준)와는 다른 자리에 위치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은 리그와 스포비즈지수 순위 모두 1위에 올라 올 시즌 초반 명실상부한 '최고 구단'임을 입증했다. 두산은 팀 투수지수에서 44.48로 선두에 자리했고, 버즈량과 관중동원, 팀 타자, 팀 투수는 각각 2위로 4개 부문에서 고르게 2위 이내의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평균 지수는 1.75이다.
종합 2위는 리그에서 6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였다. 승률은 5할이 채 되지 않지만(0.462), 팀 타자와 투수 부문에서 각각 1위와 3위에 올라 평균 지수(3.25)를 낮췄다. 투타의 안정된 전력으로 향후 순위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3위 역시 의외의 팀이었다. 리그 9위로 고전하는 KIA가 평균지수 4.00으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KIA는 버즈량에서 3위에 오르는 등 4개 부문에서 3~5위의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승률 2, 3위의 SK와 NC는 리그 순위에 비해 스포비즈지수가 크게 처졌다. SK는 7위, NC는 최하위 kt와 큰 차이 없는 9위였다. SK는 특히 버즈량이 9위로 저조했고, NC는 4개 부문 모두 8위에 그쳤다. LG는 관중동원에서는 1위였으나, 종합 순위는 5위에 머물렀다. 리그 꼴찌 한화는 '극과 극'의 면모를 보였다. 팀 타자와 투수 모두 10위, 관중동원도 9위였으나 팬과 언론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버즈량에서는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측은 "4개 부문 수치를 단순 합산하면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평균 순위로 스포비즈지수를 산출했다"며 "리그 순위에서 중하위권이 롯데와 KIA는 팀 타자와 투수 지수가 높아 스포비즈지수에서는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NC와 SK는 버즈량에서 각각 8, 9위로 낮은 수치를 보인 점이 스포비즈지수에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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