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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가씨' 박찬욱과 네 배우들의 덕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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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가씨' 박찬욱과 네 배우들의 덕담 퍼레이드

입력
2016.05.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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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화기애애할 수 없다. 영화 '아가씨' 주연배우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와 연출자 박찬욱 감독은 서로를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이들은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가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먼저 박 감독이 "7년 만에 국내 복귀작이다. 원작 소설 '핑거 스미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제까지 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대사도 많고 주인공도 넷이나 된다"고 입을 열었다.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는 이번 영화로 박 감독과 처음 만났다. 첫 호흡부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이들은 서로에게 존중과 감사를 표하며 '아가씨'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민희 "박 감독님과 꼭 한 번 작업하고 싶었다. 함께 작업해보니 굉장히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가 가진 것들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신다. 현장에서 감정을 변주해서 넓혀나간 경험들이 참 좋았다."

박찬욱 "김민희는 '화차', '연애의 온도' 이후 충무로 감독들이 작업하고 싶은 여배우가 됐다. 시크하고 도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소탈하다. 자기감정에 솔직하다. 배우가 가져야 할 당연한 자질 중 하나겠지만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누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하정우 "자기 작품에 있어 정성스럽게 임하신다. 영화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존경스러웠다. 대사 한 마디 수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신중하셨다."

박찬욱 "'암살'의 최동훈 감독,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과 친분이 있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넉살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선 낯을 가리더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친해지고 난 다음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됐다. 감독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감독 마음을 잘 헤아리더라."

조진웅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박 감독님 작품인 걸 몰랐다. 나중에 알고 만나보니 영화적인 향기가 느껴졌다. 나도 그 영화의 향기에 흠뻑 취했다."

박찬욱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놀랐다. 최민식이랑 연기 하기 쉽지 않은데 꿋꿋하게 맞서더라. 최민식한테 물어보니 '그거 아주 괜찮은 놈이다'이러기에 눈여겨 봤다."

김태리 "오디션 때 '나는 너로 정했다'는 감독님 말씀에 힘을 얻었다. 감사드린다. 따로 또 인사를 드리겠다."

박찬욱 "김태리를 보고 순간적인 영감을 받았다. 본능적인 직감에 의해 선택한 배우였다. 할말 다 하고 솔직하고 그런 모습이 필요했다. 큰 배우들하고 만나도 제몫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 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는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이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개봉은 오는 6월.

사진=임민환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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