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태리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1500:1 경쟁률 뚫고 발탁된 비결은 무엇일까.
김태리는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가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지금 기분이 죽을 것 같다"면서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극중 김태리는 백작과 결탁해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가는 숙희 역을 맡았다.
박 감독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역할을 하려면 당찬 모습이 있어야 했다. 오디션을 볼 때 어떤 하녀에 대한 이미지를 정해놓지 않고 봤다. 역할마다 임자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김태리도 그냥 본능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은 김태리가 김민희의 팬이라서 하녀와 아가씨 호흡이 잘 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태리는 "당시 김민희 선배님 나온 작품을 여러 번 돌려보고 찾아보고 있었다. 같이 연기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행복했다. 김민희 선배님이라고 답하는 순간 감독님도 정말 흥분하셔서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영화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이에 그는 "어떤 건지 잘 몰라서 찾아보고 주변에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굉장히 행복하고 벅차다. 이끌어주신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감독은 "데뷔작에 칸 후보에 오른 것 만해도 굉장히 축하할 일이다. 나중에 감독을 해보면 감독마음을 잘 이해할 것이다"면서 김태리에게 박수를 보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는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이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관심이 쏠린다. '아가씨'는 오는 6월 개봉한다.
사진=임민환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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