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걷기 운동이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답변=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질문 받는 것 중 하나가 걷기 운동이 무릎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입니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 많이 걸으면 무릎이 아프고 더 붓는 느낌 등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지 않을까 고민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어깨나 상지 관절과 달리 무릎은 체중을 버텨야 하므로 관절연골이 큰 힘을 받습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쪼그려 앉을 경우 체중의 3배에서 7배까지 무릎 관절연골에 힘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걸을 때는 계단을 오르거나 내리는 것보다는 무릎에 힘을 많이 받지는 않습니다. 관절연골이 다치거나 퇴행성으로 벗겨지면 거의 자연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무릎의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4단계 입니다. 1단계는 관절염 초기 단계로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더 진행되어 뼈 연골에 금이 가고 연골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단계이며 3단계는 뼈 연골이 터져 나와서 게살처럼 연골의 실타래가 벗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더 진행되어 관절연골이 완전히 벗겨져 뼈가 노출되어 있으면 4단계 입니다. 만약 3단계 이상 진행하게 되면 이미 무릎에 물이 차서 부을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를 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무릎은 쓰지 않으면 무릎 주변의 근력이 약화되어 뼈로 가는 하중을 분산 시켜 주지 못하게 됩니다. 또 건강한 관절연골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극이 필요한데 무릎연골을 이루는 주성분인 콜라젠과 그 주변에 연결된 구조물에 자극이 가지 않을 경우에 퇴화가 더 가속화됩니다. 하지만 무릎 뼈를 덮고 보호해 주는 뼈 연골이 닳아서 뼈가 노출이 되어 있는 무릎관절염을 가진 분들이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통증을 참아가면서 걷는 운동은 손해가 더 많습니다. 즉 걷기 운동을 하여 근력을 키울려고 하면 시간에 비해서 근력 강화운동 효과를 얻기가 힘들며 오랜시간 걸으면 허벅지뼈와 종아리뼈의 관절이 부딪혀 관절염이 더 진행됩니다. 따라서 걷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으로서 심장이나 폐에 매우 좋은 운동이고 어느 정도까지는 무릎 근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관절염이 있는 환자분이 통증을 참으면서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릎 관절염이 있는 경우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려면 일상 생활에서 걷는 운동과 깊은 물속에서 하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영을 하는 것도 무릎 근력에 도움이 되지만 수영을 하지 못하면 물속에서 하는 아쿠아로빅이나 깊은 물속에서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속에서 하는 운동은 3가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물의 저항으로 인하여 걸을 때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자연스럽게 허벅지나 종아리 근력이 강화 됩니다. 또 부력으로 인해 체중 부담을 줄여 주어 관절끼리 닿는 힘을 덜어주며 손상된 관절연골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 망가지는 것을 예방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4회 정도 40분 이상 운동을 하게 되면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야외에서 걷는 것 보다는 수중에서 걷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만약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서 관절염의 정도를 파악해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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