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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당 “185만명이 대통령 소환투표 청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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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당 “185만명이 대통령 소환투표 청원 서명”

입력
2016.05.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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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EPA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EPA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당이 185만명에 달하는 국민소환 투표 청원 서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소환을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중도 보수 성향의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는 2일(현지시간) 오전 선관위에 청원 서명 용지를 전달했다.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언론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NUD는 “1주일도 안되는 서명 접수 기간 동안 국민소환 투표 절차 개시를 위한 최소 요건(유권자 1% 이상 서명)보다 9배나 많은 서명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청원 서명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선관위는 현행법에 따라 최대 30일까지 허용된 1차 서명 모집 기간이 끝나는 5월 말 이후에나 서명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5일간에 걸쳐 서명의 진위를 검증한다.

선관위가 1차 청원 서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야당은 2차로 전체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400만 명 이상의 청원 서명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400만 명 이상이 국민소환 투표청원에 서명하면 2019년까지인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내에 국민소환 투표가 실시된다.

마두로 대통령 임기의 절반이 지나지 않은 연내에 국민소환 투표가 이뤄져 소환 안이 통과되면 새로운 후임 대통령이 선출된다. 내년에 투표가 실시돼 소환 안이 가결되면 마두로 대통령과 같은 좌파 성향의 부통령이 나머지 임기를 대행한다.

저유가에 따른 경제 불황, 생필품 부족, 고물가,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어 국민소환 투표의 실제 성사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베네수엘라 국민 3분의 2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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