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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8월말~9월초 전대”목소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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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8월말~9월초 전대”목소리 급부상

입력
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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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체제 유지-조기전대론 팽팽

현실적 절충안으로 공감 확산

김종인 “낭떠러지서 당 구했더니…”

운명 가를 연석회의 하루 앞

호남 대방문 비대위 책임론 반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으로 향하는 KTX 열차 탑승을 위해 승강장으로 가고 있다. 김 대표는 호남 민심 청취를 위해 이날 전북과 전남을 방문한다. 김 대표의 호남행은 지난달 25일 광주를 찾은 지 1주일 만이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으로 향하는 KTX 열차 탑승을 위해 승강장으로 가고 있다. 김 대표는 호남 민심 청취를 위해 이날 전북과 전남을 방문한다. 김 대표의 호남행은 지난달 25일 광주를 찾은 지 1주일 만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개최 시기 논란과 관련해 8월 말과 9월 초 사이에 열자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앞서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과 6월 말~7월 초에 전대를 열자는 조기 전대론이 팽팽히 맞섰지만, 최근 현실적 절충안인 ‘8말(末)9초(初)’ 개최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2일 “20대 국회가 시작되는 6월 국회에서 원내 제1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어떤 첫 인상을 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칫 더민주가 당권 경쟁으로 고질적인 계파 갈등만 벌이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전대 준비를 시작해도 이르면 7월에나 개최가 가능한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정기국회 이전인 9월 초까지 전대를 미루자는 현실론인 셈이다. 여기에 총선 선전을 견인한 김 대표의 체제를 서둘러 바꿀 경우, 토사구팽(兎死狗烹)시키는 듯한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조기 경선론을 주장하는 측과 전대 연기론을 주장하는 측이 모두 일정 명분을 갖고 있는 만큼 상호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대 시기를 결정할 3일 당무위원ㆍ당선자 연석회의에서 양측이 공전을 거듭할 경우,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연석회의 결과는 지난 1월 15일 구원등판 한 김 대표의 거취와 직결된다. 연말까지 전대가 연기된다면 김 대표는 계획한 대로 수권정당 구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는 물론 당내 조직과 인사 등에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 전대 또는 8말9초 전대로 귀결될 경우 단순한 전대 관리자로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의회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찰나에 당을 구출해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했으면 그것으로 받아들이는 게 원칙이지, 패배하지도 않고서 선거 결과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 체제를 갖고 얘기가 많은데, 비대위 체제를 안 만들었으면 (총선 결과가) 어땠을 것 같으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날 4ㆍ13총선 호남 참패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비판한 추미애 의원 등의 주장에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어 전남 무안에서 열린 현안정책간담회에서도 “전남에서의 패배가 누구의 책임이고 누구의 책임이 아니고를 떠나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하는 등 호남 패배 책임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표는 연석회의와 관련해선 “정상적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면서 “3일 당선자들을 모아놓고 거기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테니 그 때까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대표직 유지 여부와 관계 없이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당 내에서 당권 유지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비판 받는 것에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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