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내ㆍ대야ㆍ대통령과 소통”
나경원 “변화와 쇄신 위해 뛰겠다”
유기준 “친박ㆍ비박 용어 없애겠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정진석ㆍ나경원ㆍ유기준(기호 순) 후보는 마지막까지 20대 총선 당선자들을 찾아 다니며 한 표라도 더 쓸어 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계파의 ‘오더 투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어느 한 쪽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박빙 승부로 흐르고 있다.
정진석 후보는 이날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후보와 함께 국회 의원회관을 방마다 찾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직 의원회관에 집무실이 없는 초선 당선자들은 국회 밖에서 티타임을 갖거나 전화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소통 강화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정 후보는 “당내·대야ㆍ대통령 소통이라는 3통을 누가 잘 해낼 수 있는가가 원내대표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언과 직언을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선 저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도 발로 뛰며 당선자들을 직접 만나 ‘변화와 쇄신’을 부각시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새누리당 혁신모임 회동 장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변화에 대한 당선자들의 요구가 많다”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인 김재경 의원도 나 후보와 동선을 나눠 움직였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던 만큼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맨투맨’으로 접촉하기 위해서다. 비박계 대표주자 격인 나 후보 측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선거결과가 좌지우지된다면 당을 떠난 민심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했다.
유기준 후보도 러닝메이트 이명수 후보와 함께 의원회관을 돌며 막판 표 단속에 힘을 쏟았다. 두 사람은 앞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당선자들을 직접 만나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해왔다. 유 후보는 충청과 서울ㆍ수도권, 이 후보는 영남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용어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국민이 잘 살기 위해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제가 탈계보 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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