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의 주재 후 간담회
“당청 소통 문제 없어” 자평 속
“유승민 사퇴 때 가장 힘들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일 임기를 마치며 “계파 갈등이나 파벌을 청산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없고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으로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 합의추대로 그 자리를 이어받아 10개월 간 원내사령탑을 맡아 온 그는 3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면 임기를 마친다.
당 대표 권한대행인 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 드렸고 참패라는 결과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정책위의장으로 시작해 최근까지 15개월 동안 파란만장했고 다사다난했던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청관계에 대해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며 “당정청 회의를 많이 열었고 우리 당의 입장을 많이 관철시켰다”고 자평했다. 뚜렷한 계파색이 없었던 그는 원내대표에 오른 이후 ‘신박’으로 불리며 친박 행보를 했으며 특히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와 자주 날을 세웠다.
사실상 ‘청와대의 찍어내기’로 물러난 유 의원의 후임인 그는 가장 힘든 순간으로 유 의원의 사퇴를 언급했다. 그는 “부족한 제가 정책위의장에서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됐던 순간에 심적 고통이 가장 컸다”며 “공천 막바지에 심각한 (당내) 갈등을 봉합시키려던 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도 어려운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협상 파트너였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좋으신 분인데 협상 파트너로는 아주 힘들었다”며 “한중 FTA 협상 때는 일주일 동안 (국회) 밖에서 전전하며 협상했고, 이 원내대표가 인터뷰하고 있을 때 식당에서 밥을 시켜놓고 기다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금은 쉬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경기 평택갑이 지역구로 20대 총선에서 5선 반열에 오른 원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으나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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