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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박태환 “올림픽 출전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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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박태환 “올림픽 출전 기회 달라”

입력
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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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7)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수영선수이기에 수영장에서 성적이나 결과로 말씀 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많은 국민 여러분에게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국가에 봉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어 “노민상 감독님처럼 절로 인사를 드리겠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노 감독은 지난달 28일 제88회 동아수영대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무릎으 꿇어서라도 태환이를 올림픽에 보내고 싶다”며 큰절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호소하기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마련했다. 박태환은 2013년 2월~2014년 12월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등에서 활약했고,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장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명명됐다.

유 시장은 이날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 처벌을 받았다”며 대한체육회의 전향적 판단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규정은 전체 선수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 선수를 위해 개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 스포츠중재 컨퍼런스에서도 박태환의 금지약물 양성반응 징계에 대한 ‘이중처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제스포츠 법과 CAS의 절차’를 주제로 토의에 나선 임성우 변호사는 “박태환 사건은 CAS 중재 신청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2011년 10월 CAS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 다툼에서 도핑으로 6개월 이상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는 정지 기간 만료 후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규정(오사카 룰)을 ‘이중처벌’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 스턴하이머 CAS 사무부총장은 “CAS가 박태환 손을 들어줘도 대한체육회가 중재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를 강제할 의무나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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