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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티켓 가격 책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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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티켓 가격 책정의 비밀

입력
2016.05.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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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척스카이돔 주요 관중석 위치와 입장료/한국스포츠경제 DB

관중의 만족과 구단의 수익을 모두 노린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야구장 티켓 가격이 결정되는 데 다양한 요소가 고려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KBO리그 각 구단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에 앞서 홈 구장의 티켓 가격을 확정해 발표한다. 전망(뷰)과 부대 서비스, 흥행과 물가 등 여러 요인이 입장료에 영향을 미친다.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티켓 가격에 참고하는 구단도 있다.

◇위치에 따라 최대 8만원 차이

최근에는 구장별로 특성화된 좌석을 만들면서 같은 구장 내 티켓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넥센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이 대표적인 예다. 고척돔의 좌석 구역은 13개로 세분화돼 있다. 지난해까지 넥센이 홈으로 사용한 목동구장은 6개 구역이었지만 고척돔에서는 좌석이 다양해지면서 관중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목동구장은 1, 2층으로만 구분이 돼 있고 구역이 확실히 나눠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척돔은 기본적으로 층은 물론 구역까지 나뉘어져 설계돼 있다"며 "좌석에 따른 뷰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내용에 따라서도 티켓 가격은 달라진다. 스카이박스는 6인실(60만원)~30인실(300만원)로 구성돼 있다. 승용차로 고척돔을 찾은 관객들은 구장 주변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 주차를 해야 하지만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면 고척돔내 주차장을 사용(각 실에 따라 주차 가능 대수 한정)할 수 있다. 주차장부터 스카이박스까지 직원이 직접 안내를 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고급' 서비스가 이뤄진다.

고척돔에서 가장 잘 팔리는 좌석은 1층 테이블석이다. 티켓 가격은 주중 5만원(주말 7만5,000원)이다.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편안한 좌석과 좋은 전망을 제공한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 만큼 확실한 대우를 원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도 엿보인다. 테이블석에 이어 다이아몬드석과 2층 테이블석도 인기다. 다이아몬드석은 약 3만원 상당의 수제버거와 음료 등 음식을 제공한다.

세분화된 좌석만큼 가격 차이도 크다. 스카이박스를 제외하고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석(포수 후면석)은 주중 6만원(주말 9만원)이지만 외야 비지정석은 평일 7,000원(주말 1만원)이다. 가장 비싼 자리와 저렴한 자리는 주중 5만3,000원, 주말 8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지난해 목동구장에서 가장 비싼 좌석은 프리미엄 현대해상 하이카석으로 주중 4만원(5만5,000원)이었던 반면 내야 일반석은 주중 1만원(주말 1만7,000원)이었다.

◇물가상승률도 고려 요소

티켓 가격은 구단의 흥행 및 물가 동향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가 얼어붙은 최근에는 야구장 입장료도 동결을 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추세다. LG 구단 관계자는 "흥행에 가장 민감한 것 중 하나가 구장 입장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는 입장권 가격에 대해 일정 부분 공유한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같은 구장인데 (팀에 따라) 가격이 다르면 팬들에게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나면 양 구단 마케팅 팀들끼리 협의를 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는 두 팀 모두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매년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최적의 테이터를 뽑아 입장료를 책정한다. 물가상승률도 감안한다"며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팬들의 니즈를 고려하고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 야구장을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올해는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과 LG는 테이블석 주중 4만원(주말 4만5,000원), 익사이팅존 2만원(2만5,000원), 블루 지정석 1만5,000원(1만7,000원), 레드 지정석 1만2,000원(1만4,000원), 외야석 7,000원(8,000원)으로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중앙 테이블석 가격은 다르다. 두산은 중앙 VIP석에 주중과 주말 모두 6만원을 받지만, LG는 주중과 주말 모두 7만원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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