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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투자유치 실속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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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투자유치 실속없다

입력
2016.05.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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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44건 협약 중 13건만 실현

투자금액도 당초 8분의 1 수준

“기업 검증ㆍ사후관리 필요”지적

전남 순천시청 전경/2016-01-25(한국일보)
전남 순천시청 전경/2016-01-25(한국일보)

전남 순천시가 기업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질 투자로 이어지지 못해 투자실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은 물론 고용효과도 미미해 투자협약 후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시와 기업이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건수는 총 44건으로 투자금액은 1조4,833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져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업체는 13곳에 불과했다. 12건은 투자를 포기했거나 중단했고 일부 업체는 사업을 추진 중이나 투자 실현은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투자금액도 당초 협약을 맺은 금액의 8분의1 수준인 1,749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2년은 14건에 8,012억원의 투자유치 협약이 체결됐으나 정상가동 중인 업체는 2건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등으로 사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중단 또는 휴업한 사례가 7건으로 2,936억원이 투자되지 못했다. 특히 관광특급호텔 건립이 4건(1,929억원)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정원박람회가 열린 2013년에는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 협약을 맺은 건수는 4건에 불과했고 실질적 투자로 이어진 업체는 2곳으로 투자금은 52억원으로 저조했다. 2014년도 4건에 2,579억원의 투자유치 협약을 했으나 이 중 1건에 고작 65억원만 투자로 이어졌고 나머지 3건(2,514억원)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는 22건(4,097억원)의 투자협약이 체결돼 현재 8개(468억원) 업체의 투자가 이뤄졌고 나머지 14개 업체는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실현이 저조한 것은 미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제 흐름 등 변수가 많아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투자실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협약 기업에 대한 실질적 투자 여부나 고용 효과에 대한 정확한 검증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실질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더라고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가 있다”며 “투자협약 체결 후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고 사후 관리를 통해 실질 투자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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