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까. 오바마 대통령 본인에 따르면 정답은 ‘기업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뉴욕타임스 주말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공직을 맡지 않았다면, 기업을 만들고 키우는 데 가장 큰 흥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재계 지도자들에게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으며, 자본주의 장점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 금융담당 컬럼니스트 앤드류 소킨은 심층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경제적 업적이 미국인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국가들과 미국을 비교하곤 하는데, 미국은 지구상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잘 극복했다”고 자부했다. 칭찬을 받아야 마땅한데도, 반대 정파인 공화당의 선동과 심지어 최근에는 같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경제 상황을 나쁘게 평가해 아쉽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처럼 낮은 평가는 위기 돌파를 바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낮은 평가의 일례로 “평범한 시민에게 연방정부 재정적자의 증감 여부를 물어보면, 70%가 늘었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재임 중 연간 1조달러가 넘던 재정적자는 최근 4,000억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제 치적에 대한 홍보가 이뤄졌다면, 임기 중 치러진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공화당에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소킨은 “대통령이 경제치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예정 시간을 두 배나 넘겼다”며 “대통령은 그러고도 부족한 듯 추가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월 80만개 일자리가 없어지고 주가지수 7,000선을 밑돌던 경제를 실업률 5%, 주가지수 1만7,000선으로 올려놨지만, 국민이 알아주지 못해 오바마 대통령도 속이 상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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