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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대, 22년 전ㆍ현 경영진 갈등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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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대, 22년 전ㆍ현 경영진 갈등 종지부

입력
2016.05.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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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위, 현 경영진 손 들어줘… 정이사체제 재출범

휴먼케어센터 기공식… 본격적인 도약 기틀 마련

김선순(오른쪽에서 5번째) 수성대 총장 등이 4월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대 휴컨케어센터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수성대 제공
김선순(오른쪽에서 5번째) 수성대 총장 등이 4월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대 휴컨케어센터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수성대 제공

20년 이상 재단 분쟁을 겪어온 대구 수성대가 새로운 이사로 구성된 정이사 체재로 출범했다. 휴먼케어 특화대학을 지향하는 수성대는 지난달 30일 학생 교육 인프라 개선을 위한 휴먼케어센터 기공식을 갖고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수성대 학교법인 성요셉교육재단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전 대구의료원장을 역임한 이동구(71) 이사를 9대 이사장으로 선입하고, 2015학년도 교비회계 자금결산 및 2016학년도 교비회계 제1차 추가경정 자금예산 등을 의결했다. 성요셉교육재단은 이사회 구성의 절차적 하자 치유를 위해 2014년 3월부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파견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오다가 최근 성요셉교육재단 및 대학측이 추천한 이사를 정이사체제로 구성했다. 신임 이동구 이사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대 교수를 거쳐 1998년부터 4차례나 대구의료원 원장을 역임했다.

수성대는 이사회 직후 이날 오전 대학 운동장에서 연면적 1만1,200㎡, 지상 9층 규모의 가칭 ‘휴먼케어센터’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휴먼케어센터는 간호학과 시뮬레이션센터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의 각종 센터 및 실습실, 최첨단 강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수성대는 학생 교육인프라 개선을 위한 건물 신축은 물론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학생들의 해외취업 강화와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해 괌 등지에서 해외현장실습을 실시하는 ‘Global Job Training’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역 사회의 요구에 맞춘 ‘사회맞춤형’ 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모집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는 폐지하는 한편,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집 정원도 일부 줄이기로 했다.

수성대의 분쟁은 1994년 당시 재단의 부실경영으로 대학이 부도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재단 측은 현재 경영주 측에 135억 원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수성대 전신인 신일전문대 이사진 구성권을 넘겼다. 이후 신일전문대 실질적인 경영주인 신진수(전 국회의원)씨 측은 이를 결정한 이사진의 자격문제와 출연금의 행방 등을 문제 삼아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2월23일 “현 재단 측 인사 5명, 학내 구성원 추천 2명, 구 재단 측 추천 1명 모두 8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라”고 결정할 때까지 갈등을 빚어왔다. 사분위는 현 재단측이 부도난 대학에 출연금을 정상적으로 냈다고 본 셈이다. 신일전문대는 교명이 1997년 대구산업전문대, 1998년 대구산업정보대, 2012년부터 수성대로 바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진수씨 측의 대학 경영권 회복 시도는 일단 무산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역 대학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 어느 때보다 사학 설립자 내지 경영권자의 ‘재산권’을 존중하는 발향으로 결정해 온 사분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수성대는 재단 안정을 통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년 전 대법원 판결로 정이사에서 다시 임시이사체제가 된 이후 수성대는 현상유지 이상의 획기적인 학교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선순 수성대 총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단합하고, 대학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며 “해외 취업을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 및 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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