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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사태에도…디젤차 무역수지 사상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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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사태에도…디젤차 무역수지 사상 첫 적자

입력
2016.05.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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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전세계적으로 디젤차 인기가 급락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 적자를 냈다.

우리나라의 적자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는데 이는 수입 디젤차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에도 국내 소비자의 수입차 선호가 여전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일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는 14억1,684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디젤 승용차 무역 수지는 2010년 41억여달러 흑자를 낸 이후 2011년 54억여달러, 2012년 44억여달러, 2013년 33억여달러, 2014년 8억7,000여만달러까지 흑자 규모가 줄어왔다. 이는 디젤 승용차 수입은 급증했지만 수출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디젤 승용차 수입은 62억9,359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전 최다였던 2014년의 49억773만달러보다 28% 이상 급증했다. 배기량별로 2천500cc 이하는 전년 대비 22.9% 늘어난 41억5,986만달러, 2천500cc 초과는 40.1% 폭증한 21억3,373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디젤 승용차 수출은 48억7,675만달러로 전년의 57억8,619만달러보다 15.7% 줄었다.

2,500cc 초과 차량 수출액은 2014년 5,782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6,164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500cc 이하 차량 수출액이 같은 기간 57억2,836만달러에서 48억1,511만달러로 15.9% 줄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수입 승용차 24만3,900대 중 68.9%인 16만7,925대가 디젤 승용차였다. 수입 승용차 3대 가운데 2대 이상이 디젤 승용차인 셈이다.

폴크스바겐의 조작 사태로 디젤 수입차에 대한 논란이 커진 올해에도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2,500cc 초과 디젤 승용차 수출은 422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수입은 3억9,112만달러로 3억8,691만달러 적자를 냈다.

2,500cc 이하 디젤 승용차의 수출이 11억5,959만달러로 수입 8억5,661만달러를 3억298만달러 웃돌았으나 전체 무역수지는 8,393만달러 적자에 머물렀다.

다만 디젤 승용차 수입 열기가 주춤해지는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2,500cc 초과 디젤 승용차 수입액은 작년 1분기보다 28.4% 줄었고 2,500cc 이하 디젤 승용차 수입액은 같은 기간 3.0% 감소했다. 2,500cc 초과는 22분기만에, 2,500cc 이하는 25분기만에 전년 동기대비 수입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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