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인 말리아(18)가 올 가을 고교 졸업 후 1년간 사회 경험을 한 뒤 내년 가을 미국 명문 사립 하버드대에 입학한다.
백악관은 1일 워싱턴D.C 사립고인 시드웰 프렌즈스쿨 졸업반인 말리아가 가을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부친의 임기가 종료된 내년 가을학기부터 하버드로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리아는 오바마 대통령과 어머니인 미셸 여사가 각각 학부를 졸업한 컬럼비아대와 프린스턴대 대신 양친 모두 로스쿨을 졸업한 하버드를 선택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유명 사립대와 공립대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해온 말리아의 선택에 대해 미국에서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영화감독이 꿈인 말리아는 입학에 앞서 1년간의 ‘갭 이어’(gap yearㆍ고교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세상을 경험하는 해)를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하버드대도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에게 갭 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말리아로서는 대통령 딸로서 받아왔던 언론과 대중의 관심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는 올해의 경우 입학을 신청한 학생들의 5.2%만을 받아들였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하버드대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자녀들이 진학을 많이 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하버드대 출신인 존 퀸시 애덤스(6대 대통령)의 아들인 존 애덤스 2세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대통령의 아들 로버트 링컨, 시어도어(26대)ㆍ프랭클린(32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들들, 존 F. 케네디(35대)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현 주일 미국 대사가 대표적이다. 조지 H.W. 부시(41대)의 아들인 조지 W. 부시도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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