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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한 번쯤 구해줄 운전 도우미 ADAS

입력
2016.05.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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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안 부러운 지능형운전자보조장치(ADAS)

차로이탈경보장치, 제동보조장치…

내년부터 차체 11m 초과 차량에

ADAS 의무 장착으로 사고 예방

일반 28% 고속도 50% 위험 감소

자동 주차 등 운전 편의 확대까지

복잡한 곳 돌발상황 대처 어렵고

장착 위한 추가 비용 등 숙제도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체 길이 11m 초과 승합 자동차와 총 중량 20톤 이상 화물ㆍ특수 자동차는 차로이탈경보장치(LDWS)와 긴급제동보조장치(AEB)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교통 사고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운전자 과실을 줄이기 위해선 대형 차량에도 첨단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판단이다.

지능형운전자보조장치(ADASㆍ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DAS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스스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사고 방지는 물론 주행과 주차를 돕는 기술을 일컫는다. 스위스 재보험업체 스위스리와 디지털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가 공동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ADAS 기술은 고속도로에서 50%, 일반 도로에서 28% 가량 사고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ADAD 덕분에 5년 간 전 세계에서 200억달러(약 23조원)의 보험료가 줄어들 것이란 게 전문기관 예측이다.

경차까지 보급된 사고 방지 기술

사고 위험을 막아주는 ADAS 기술의 대표는 차로이탈경보장치(LDWS)다. 차량 앞 유리에 부착된 카메라가 전방의 영상을 촬영해 차선의 색상을 인식하면 도로의 폭과 곡률, 차량 중심 등을 자동으로 계산, 운전자의 부주의로 차로 이탈 시 곧바로 경보 신호를 울려준다.

최근에는 LDWS에서 한 발 진화한 차로유지보조장치(LKAS)도 나왔다. 차로 이탈 시 경보음에 그치지 않고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작, 차량을 진행 차선으로 복귀시켜준다. 현대차의 제네시스EQ900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앞차와의 충돌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전방추돌경보장치(FCWS)와 뒷범퍼에 설치된 센서로 후사경의 불빛을 통해 사각지대 장애물을 알려 주는 후측방경보장치(BSD) 등도 사용자가 늘고 있다. 또 긴급제동보조장치(AEB)는 위급 상황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할 때 스스로 제동을 건다. 한국지엠(GM)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더 넥스트 스파크에 경차 최초로 LDWS와 FCW, BSD가 장착될 만큼 이젠 거의 모든 차종에서 이 같은 기능을 만날 수 있다.

운전도, 주차도 ADAS로

이러한 장치는 안전을 넘어 주행의 편의성도 향상시켜 주고 있다. 지능형차간거리제어장치(ASCC)는 센서로 앞 차를 인식하고 도로의 제한 속도 정보 등을 고려해 차간 거리를 유지시켜 준다. 쏘나타나 K5, 말리부 등 국내 중형 승용차에서도 선택사항으로 접할 수 있다.

운전뿐만 아니라 주차까지 스스로 하는 똑똑한 기술도 등장했다. 지능형주차보조장치(SPAS)기술은 초보 운전자들이 애먹는 직각주차, 평행주차 상황에서 유용하다. 센서와 카메라로 주차공간을 파악한 뒤 필요한 만큼 운전대를 돌리고 기어를 바꿀 수 있도록 알려준다. 운전자는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만 밟으면 된다.

아예 차에서 내려 주차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조만간 선보인다.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될 BMW 뉴 7시리즈는 원격 주차 제어 장치를 갖췄다. 운전자가 내리기 힘든 좁은 공간의 주차시 차에서 내려 리모컨을 사용, 주차시킬 수 있다. 차량을 주차장에서 꺼낼 때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아직, 비싼 가격은 과제

그러나 ADAS는 사람이라는 가장 무서운 장애물이 가득한 도심에선 아직 한계가 있다.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와 달리 돌발변수가 워낙 많아 ADAS 기술을 사용하는 게 쉽지 않다.

현재 상용화한 기술들이 앞으로 달리는 것을 돕는 종방향 제어가 대부분인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가장 보편적인 LKAS, ASCC, AEB 등은 모두 자동차가 똑바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하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교수는 “ASCC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도로 사정을 감안하며 주행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특히 옆으로 이동하는 횡방향 기술은 아직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 2020년 횡방향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도심 주행 중에도 좌우로 차로를 변경해가면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는 혼잡구간주행지원장치(TJA)를 제네시스에 탑재해 연구중이다.

누구나 사용하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도 숙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저마다 ADAS기술을 탑재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택 사항이거나 고급 모델에 한해서만 제공하고 있다. ADAS 3,4개를 담은 묶음 상품은 최소 150만원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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