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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냉장고, 가족 소통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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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냉장고, 가족 소통의 중심에 서다

입력
2016.05.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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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혁명… 미래 가전 구심점

4인 가족 하루에 주방 출입 42번

식재료 관리ㆍ레시피 제공은 기본

TVㆍ유튜브 등 동영상 감상까지

스마트폰과 연계 콘텐츠 공유도

출시 한달 만에 1000대 넘게 판매

“인공지능 접목 더욱 진화할 것”

삼성전자 임경애(왼쪽) 디자인팀 수석과 김성윤 개발팀 수석이 스마트 홈을 구현한 '패밀리 허브'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임경애(왼쪽) 디자인팀 수석과 김성윤 개발팀 수석이 스마트 홈을 구현한 '패밀리 허브'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주부 A씨는 중학생 아들을 학교에 보낸 뒤 냉장고 앞 화면에 남겨진 아들의 메모를 봤다. ‘오늘, 누나 온다는데 생크림 케이크 만들어줄 수 있어?’ A씨는 ‘레시피’ 버튼을 눌러 재료를 봤더니 생크림, 박력분, 딸기가 없었다. 재료 목록 옆에 있는 사각형 창을 눌러 세 가지를 선택한 후 ‘주문’을 눌렀다. 잠시 후 고등학생 딸이 경주 수학여행에서 찍은 사진이 화면에 떴다. ‘엄마, 이제 올라가요. 보고 싶어.’

삼성전자가 고급형 냉장고 ‘셰프 컬렉션’에 식재료 관리, 가족간 소통, 엔터테인먼트 등 세 가지 기능을 더해 내 놓은 ‘패밀리 허브’가 바꿔 놓은 한 가정의 모습이다. 패밀리 허브는 아직 생소한 가전 제품이지만 출시 한 달 여 만에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홈의 중심으로 냉장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임경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수석은 1일 “미국 가정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들이 가장 많이 마주치는 공간은 이제 거실이 아니라 부엌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수석은 4인 가족이 하루에 부엌을 드나드는 횟수가 42회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부엌에서 가족들이 놀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TV가 아닌 냉장고가 미래 가전의 중심이란 이야기다. 21.5인치 대형 화면을 통해 사진, TV, 유튜브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과 주문이 가능한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냉장고에 화면만 붙여서는 가족들을 연결할 수 없었다. 김성윤 개발팀 수석은 “가족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10대까지 패밀리 허브를 통해 모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묶었다”고 강조했다. 원하기만 하면 어머니의 장보기 목록, 딸이 보낸 사진, 아버지가 남긴 음성 메모 등은 패밀리 허브와 등록한 스마트폰으로 공유된다.

이런 연결성은 식재료 관리 기능에서 더욱 빛났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 계란이 남았는지 의문이 들면 스마트폰으로 냉장실 칸칸마다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인식해 사용자가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았는지 알려주고, 남은 재료로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소개해주는 등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임 수석은 “패밀리 허브는 스마트 홈 기능을 집약시킨 첫 번째 제품”이라며 “자율주행차가 주위 환경을 인식하는 것처럼 우리도 기술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 부엌을 가족이 모이는 구심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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