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4ㆍ끝> 유기준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한 3인 중 한 명인 유기준(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1일 본보 인터뷰에서 “나는 친박 핵심이 맞고,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도 “당에 계보가 있다면 정리하라는 국민의 지상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청와대의 반대에도 출마한 데 대해 “당이 어려운데 쇄신과 변화, 대야 협상, 당정청간 의견조율을 누가 잘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원내대표가 되면 당내 인사에서 탕평책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인데 친박계의 반대 속에도 출마를 강행한 이유는.
“내가 친박 핵심이었던 것은 맞다. 그런데 완장 차거나 권력 휘두르거나 패권 추구한 적은 없다. 국민의 명령에 따라 더 이상 친박, 비박 얘기 안 들리게 하겠다는 게 제 얘기다.”
-원내대표가 되면 계파 해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원내대표가 인사권이 많으니까 이제 탕평책을 써야 한다. 외부인사를 초빙한 당내 쇄신기구를 신설해 인적 쇄신을 하고, 뉴비전위원회를 둬 당의 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다.”
-당내 의견수렴과 3당 체제에서 대야 협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협상 전에) 미리 쟁점법안과 우리당의 입장을 야당과의 협상가능 정도에 따라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것이다. (3당 체제에서는) 무조건 밀어붙이는 식으로 하면 완전히 정치 실종의 상태가 벌어질 수 있다. 대야협상에서도 설명과 설득이 더 중요해졌다.”
-청와대가 원내대표 출마 자체를 반대했는데 당청관계를 잘 이끌 수 있나.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친박 단일후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설명해 (친박계를 팔았다는) 오해는 풀렸다고 본다. 이제는 당청간에 선순환적인 의견조율이 필요하다. 당청이 서로 의논하고, 야당과 협치하는 대화구조가 전제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는 것인가.
“물론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는 기본 생각이 변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제는 여당이 과반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는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