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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박지원 지난달 따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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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박지원 지난달 따로 만났다

입력
2016.05.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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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가 4ㆍ13 총선이 끝난 후 식사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을 겸한 이날 회동은 박 의원의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거론되던 지난달 22일 이뤄졌다.

야권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정치 경험이 오래 되다 보니 친분이 깊다”며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는 취지에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 기간 서로를 비판하며 대립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했지만 두 분 모두 정치 9단이니 ‘각자 위치가 있으니 다 이해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의원에게 “정도(正道)로 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제3당으로 자리매김한데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행사하게 되면서 같은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등 두 당이 야권의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의 거국 내각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식의 자세를 취하면 안된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 국회의장 관련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의원이 범친노(친노무현)인 문희상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음을 감안하면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 측은 “김 대표와는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총선 때 서로 고생했다는 의례적 얘기를 주로 하는 자리였다”며 “특별히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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